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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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sejeong-na
인터넷에서 성경 인신공양에서 떠들더라고요 , 다른 인신공양에 대한 언급되었다라는 주장에 관한 구절들 같은 경우에는 하렘(완전히 바치다= 악한 것을 씨앗도 남기지 말고 진멸하라) 정도나 , 아니면 초태생을 바치라 ,  레위인을 내게 돌리라 같은 경우에는 뒤에 장자들이나 , 레위인들이 멀쩡하게 살아서 돌아다니는 것이나 , 신명기에서 인신공양하지 말라고 해서 대강 인신공양이 아님은 알겠으나

하지만
사사기의 입다 , 특히  에스겔서 20장 25~26절은 도무지 어떻게 봐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초인님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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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ch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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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사사기의 입다 , 특히  에스겔서 20장 25~26절은 도무지 어떻게 봐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초인님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 이 일화의 해석은 최소한 2천 년을 끌어온 문제이긴 한데,  AD 1세기의 유대교 제사장 출신 요세푸스가 이해하는 식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이게 아마도 유대교 제사장 그룹들 간에서 대체로 받아들여지던 해석이겠죠?

(1) 입다는 자신의 맹세대로 딸을 번제로 바쳤다
(2) 그러나 이 제물은 율법 상 부정한 것이었다.
(3) 신은 이 제물을 받지 않았다.

입다의 딸이 문자 그대로의 번제로 바쳐졌다고 하더라도, 아마도 이 일화의 핵심은 그것이 (1) 야훼의 명령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2) 입다가 단지 자신의 맹세 (및 대중들 앞에서의 명예)를 위해  한 일인지의 문맥을 살피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사사기}에서 입다는 대체로 훌륭한 평을 받는 사람이긴 하지만, {사사기}의 모든 사사들이 모두 율법적으로 완전한 인물들은 아니었고, 사사들의 시대가 그렇게 율법에 충실했던 시대로 묘사되어 있지도 않으니까요.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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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sejeong-na
율법에 부정하다는 것은 율법에서는 이 인신공양을 금지했다 그거군요. 그렇다면 에스겔서는 어찌 보는게 좋을까요?
신명기와 레위기, 창세기에서 금하거나 반대되는 뉘앙스를 말했던 신이 인신공양 받을리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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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ch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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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법에 부정하다는 것은 율법에서는 이 인신공양을 금지했다 그거군요.

===> 여기서의 '부정'은 '깨끗하지 않다 unclean', 그러니까 인간은 모세율법 상 번제물이 될 수 없는 대상이란 뜻 입니다.

===> '사사/판관'은 제사장이 아니기 때문에, 입다의 딸이 문자 그대로의 번제물이 되었다면 번제 이전의 제물의 처리과정 (동물이 아닌 사람이라면 좀 끔찍하죠?)은 성막에 종사하던 제사장들이 담당했을 것입니다. 그들이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면, 그들 제사장들이 엉망이었다는 뜻이 되겠죠. 그런데 이 또한 아주 이상하지는 않은 것이, 사사들의 시대는 제사장이든 백성들이든 대체로 종교적으로 혼합적이고 엉망이었던 시대기 때문입니다.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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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sejeong-na
문제의 에스겔 서입니다.

- 에스겔 - 20장 23절~26절

23.Also I raised My hand in an oath to those in the wilderness, that I would scatter them among the Gentiles and disperse them throughout the countries,
24. because they had not executed My judgments, but had despised My statutes, profaned My Sabbaths, and their eyes were fixed on their fathers' idols.


25.Therefore I also gave them up to statutes that were not good, and judgments by which they could not live;
26. and I pronounced them unclean because of their ritual gifts, in that they caused all their firstborn to pass through the fire, that I might make them desolate and that they might know that I am the LORD."

여기 보면은  26절은 그들이 내 율법을 어겨서 심판한다고 치더라도 25절에 그냥 살수없도록 하는 판단과 규례를
안좋은 것을 준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가네요. 무슨 의미인지.....
방치한건가 , 거짓선지자들을 통해서 미혹시킨건가.. (그렇다면 이사야나 다른 선지자는 무엇이 되는 것이고..)

요세푸스나 , 탈굼에서의 랍비들 다른 성경학자들은 어찌 풀이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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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ch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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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에스겔 서입니다.

===> 사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에스겔 - 20장 23절~26절

23.Also I raised My hand in an oath to those in the wilderness, that I would scatter them among the Gentiles and disperse them throughout the countries,
24. because they had not executed My judgments, but had despised My statutes, profaned My Sabbaths, and their eyes were fixed on their fathers' idols.

25.Therefore I also gave them up to statutes that were not good, and judgments by which they could not live;
26. and I pronounced them unclean because of their ritual gifts, in that they caused all their firstborn to pass through the fire, that I might make them desolate and that they might know that I am the LORD."


# 여기 보면은  26절은 그들이 내 율법을 어겨서 심판한다고 치더라도 25절에 그냥 살수없도록 하는 판단과 규례를 안좋은 것을 준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가네요. 무슨 의미인지.....방치한건가 , 거짓선지자들을 통해서 미혹시킨건가.. (그렇다면 이사야나 다른 선지자는 무엇이 되는 것이고..)

===> 위 영어번역은 원문의 뉘앙스를 충분히 다 담지 않습니다. 영어번역을 주의해서 보시면, 위의 진술에서  24절에 등장하는 "judgements, statutes, Sabaths"에는 이것들이 모두 야훼의 명령이란 의미로 "My" 가 붙어 있습니다. 즉, "나 야훼의 명령"령.규레"란 뜻이며, 이것들은 그들의 생명과 번영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25-26절은 이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문맥이나 문법 상 야훼의 그것이 아닙니다. 가령, 히브리어에서 "statutues / 법 / 규례"에 해당하는 단어는 야훼에게 적용될 때는 해당 장 안에서 여성형 단어 khuqot 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해당 구절에서 에스겔/에제키엘은 이 단어를 남성형 khuqim 으로 바꿨습니다. 따라서 이것들은 야훼가 (지키라고) 준 율법도 아니고, 따라서 생명을 줄 수 있는 법/규례가 아닌 것입니다.

===> 25절의 'give'는 히브리어에서 '허용하다'란 뜻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방치한다'고도 새길 수 있겠죠.


## 요세푸스나 , 탈굼에서의 랍비들 다른 성경학자들은 어찌 풀이했는지요?

===> 탈굼이나 랍비 문헌들은 입다보다는 그 딸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죽음을 수용했다는 점에서는 새 이삭으로 해석하고 대체로 좋게 평가하죠. 즉, 입다의 딸이 죽었다고 봅니다.

===>  입다의 딸이 성막에서 처녀로 종신했다는 해석도 나름 설득력있지만, 저는 평이하게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보통 구약성서에서 번제를 바치는 일화들에는 대체로 야훼가 기뻐 받으셨다는 식의 해설이 붙어나오는데, 입다의 경우는 그런 언급조차 등장하지 않으니까요.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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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sejeong-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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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에스겔 구절(안티들이 하두 떠들어 대니 인터넷 내에서는 이슈더라고요 ..ㅎㅎ) 다 들 조금씩 문장이 다르더라고요.
어느 쪽이 좀 더 원문에 가까운가요

또 내가 그들에게 선치 못한 율례와 능히 살게 하지 못할 규례를 주었고
그들이 장자를 다 화제로 드리는 그 예물로 내가 그들을 더럽혔음은 그들로 멸망케 하여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25.Therefore I also gave them up to statutes that were not good, and judgments by which they could not live;
26. and I pronounced them unclean because of their ritual gifts, in that they caused all their firstborn to pass through the fire, that I might make them desolate and that they might know that I am the LORD."
-new kjv

25.Moreover, I gave them statutes that were not good and rules by which they could not have life,
26. and I defiled them through their very gifts in their offering up all their firstborn, that I might devastate them. I did it that they might know that I am the LORD
-english esv

26절에선
new kjv는 그들이 이방신에게 자식을 바쳐서 이를 징계한걸로 나오는대 한국어 개역개정은 마치 신이 그렇게 바치게 한걸로 나오네요.

원문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give가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방치라는 뜻도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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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ch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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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단어는 다윗 시대의 선지자의 이름이기도 한 '나탄'인데, 뜻은 문맥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Strong's Hebrew Lexicon에 따르면, 성서 상에서의 문맥 상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H5414
נתן
נָתַן ‎ nâthan
naw-than‘
A primitive root; to give, used with great latitude of application (put, make, etc.): - add, apply, appoint, ascribe, assign, X avenge, X be ([healed]), bestow, bring (forth, hither), cast, cause, charge, come, commit consider, count, + cry, deliver (up), direct, distribute do, X doubtless, X without fail, fasten, frame, X get, give (forth, over, up), grant, hang (up), X have, X indeed, lay (unto charge, up), (give) leave, lend, let (out), + lie, lift up, make, + O that, occupy, offer, ordain, pay, perform, place, pour, print, X pull, put (forth), recompense, render, requite, restore, send (out), set (forth), shew, shoot forth (up). + sing, + slander, strike, [sub-] mit, suffer, X surely, X take, thrust, trade, turn, utter, + weep, X willingly, + withdraw, + would (to) God, yield.

'방치한다'는 식의 해석은 이 단어가 '허용/허락'한다는 뜻을 가지거나 "던져주다"란 뜻을 가지는 경우 유도될 수 있는 뜻 입니다. 이 경우 '멋대로 살라'는 '허용/허락'은 그렇게 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내버려 둔다는 의미가 됩니다. (몰록에서 자식을 바치는 식의) 이것들은 그래서 신의  'MY Statutes / 야훼의 규례"가 아니라 그냥 'statutes'입니다. 그렇게 살라고 신이 명령하고, 그러기에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게 아닙니다.

제 생각엔, 이 문맥의 해석에 대해서는 {로마서} 1장이 좋은 힌트가 될 듯 합니다. 바울은 (우상숭배, 동성애를 포함한) 여러 죄들에 대해, 신이 그들 스스로 타락시키는 것을 '내버려 두셨다'고 진술하며, 이것 자체가 이미 그들에 대한 징벌이자 심판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이 문단이 말하는 것이 {에스겔}에 등장하는 해당 구절의 구조 및 의미와 거의 동일합니다. 이 '그냥 내버려두는 것' 역시 신의 주권적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내버려 두는 것 자체가 저주입니다.  (종종 이것은 '신이 ~의 마음을 굳게한다'란 (보다 적극적인 개입) 형식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것이 제가 해당 구절이나 다른 예언서의 유사한 표현들을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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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mapleproto
한달 가까이 지난 주제에 대해 댓글을 다는게 조금 죄송하지만, 혹시 인신제사를 금지하는 율법 규정 같은게 있나요?
출애굽기, 레위기 등에 기록된건 어디까지나 이방신에 대한 인신제사를 금지하고 있고, 신명기는 상당히 후대에 작성되었으며 이 신명기 구절도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자식들을 바치지 말라는 내용이지 다른 민족까지도 인신공양 하지 말라는 건 아니라더군요.
물론, 신명기 12장 30~31 부분은 이방 족속들이 어떻게 그들을 섬기는지 배우지도 말고 하나님께 그렇게 하지도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증히 여기시는 일'들', 즉, 복수형으로 표현하고 있으니 단순히 자기 자식 바치지 말라고 해석하는건 지나친 축소해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외의 반박 같은게 가능할까 싶어서 댓글 달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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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경 인신공양 문제

choin
Administ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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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 가까이 지난 주제에 대해 댓글을 다는게 조금 죄송하지만, 혹시 인신제사를 금지하는 율법 규정 같은게 있나요? 출애굽기, 레위기 등에 기록된건 어디까지나 이방신에 대한 인신제사를 금지하고 있고, 신명기는 상당히 후대에 작성되었으며 이 신명기 구절도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자식들을 바치지 말라는 내용이지 다른 민족까지도 인신공양 하지 말라는 건 아니라더군요. 물론, 신명기 12장 30~31 부분은 이방 족속들이 어떻게 그들을 섬기는지 배우지도 말고 하나님께 그렇게 하지도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증히 여기시는 일'들', 즉, 복수형으로 표현하고 있으니 단순히 자기 자식 바치지 말라고 해석하는건 지나친 축소해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외의 반박 같은게 가능할까 싶어서 댓글 달아 봅니다.


====> 복잡하게 히브리인-이방인을 나눌 필요도 없이, 야훼에 대한 제사규정을 담은 {레위기}에서 제물로 "허용"되는 동물의 조건을 나열해 보고, 그 조건에 인간이 몇 개나 해당할지만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굳이 인신제사를 "금지"하지 않더라도,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제물은 그 자체가 부정한 것이니까요.


최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