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직 책을 읽지 않아서 질문드리기가 죄송했습니다..ㅜㅜ
그래도 조금이라도 아는 한도 내에서 질문드리겠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성경의 '하나님'을 시적인 표현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실재적인 존재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하나님을 규정지을 수 없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개방적인 체제로 말함으로써 인간이 계속해서 추구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상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과 열정을 투사한 것이고, 우상숭배는 현실에 안주하고 진보하기를 원치 않는 고착된 상태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상숭배를 자기 교만으로 보고 있고, 하나님을 숭배하는 것은 나와 타인으로부터 해방이라고 보고있습니다.
하나님을 숭배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자유와 자조를 심어주고 계속해서 진보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이나 다른 것에 예속 되고 고착되어 변하지 않는 상태에 있는것이 아니라 자유와 자조의 정신으로 끊임없이 계속해서 진보해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에덴 동산에서 뱀이 하와를 유혹할 때 했던 말 '너희도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다'라는 것은
저주라기보다 정말 말 그대로 하나님을 닮아갈 수 있고 결국에는 하나님처럼 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해한 프롬의 관점입니다.
저는 지금 제가 기독교인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성경을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글들과, 여기저기 나타나는 신 개념의 진보, 모순되는 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구약의 율법을 새롭게 해석하신 예수님.. 마태,마가,누가 와 달리 요한복음은 초대 공동체의 고백이라고 보듯이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 대해서도 많은 견해가 있고요..
정말로 신에 대한 개념은 그 시대와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달라지고 진보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믿어왔던 성경도 그 당시 시대상황과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가 있는 해석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떠한 것에 확신을 갖기가 참 무섭고 두렵고 경계심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성경과 예수님의 말씀은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것과 다르고,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종교와 경전에 대해서도 더 알아봐야하지만요..!!)
당시 예수님의 신 개념과 말씀하고 행동하신 것들
(체제 전복적이기도 하고 사랑과 정의, 평등에 대한 당시로서 주장하기 힘든 것)은 그 당시의 세계관에 있어서 엄청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두서없는 이야기를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초인님의 의견을 구합니다..!
-----Original Message-----
From: "choin [via FORUM SCIENTIARUM]"<[hidden email]>
To: "Samuel"<[hidden email]>;
Cc:
Sent: 2015-10-10 (토) 02:00:49
Subject: Re: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론 살아오면서 제일 즐거웠던 시절이 복학생 시절인 것 같아요. 재밌고 열심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에리히 프롬 책은....그 시절에 읽었는데 다시 기억해 내려니 세부적으로 기억나지는 않네요. 당시에 에른스트 블로흐를 비롯해서 비슷한 논조의 책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읽어서 현재는 머리 속에 다 뒤섞여 있어요. 제가 세부적으로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프롬의 관점에 별로 동의하지 않았다는 뜻일 겁니다. 다시 읽는게 좋겠죠?
해당 책을 읽지 않고 그 책에 논하는 것을 제가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일단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프롬의 견해나 의견을 정리해 주시면 거기에 대해서만 "제 생각"을 적어드릴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최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