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추천하신 {Know Your Enemy}란 책을 정리한 유튜브의 영상물 77편 가운데서 제 1편에서 종교개혁 무렵까지를 다룬 제 38편까지 살펴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oRa3MZxV8g[1]
구약성서의 내용을 다룬 내용은 그다지 코멘트 할 것이 없습니다. 사탄에 대한 설명은 좀 논란이 있을 수 있겠고요.
[2]
바빌로니아와 카나안과 로마를 다룬 내용 가운데는 무리한 주장들이 종종 발견됩니다. 니므롯이 태양신이 되었다거나, 바알이 태양신이라거나, ..... 등등의 이야기는 사실은 18-19세기 프랑스와 영국의 반-기독교 (특별히 반-카톨릭) 진영의 계몽주의 지식인들이 기독교, 특별히 예수는 태양신 숭배의 유대교적 변형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에서 근거한 것입니다. 이들 주장은 고대 오리엔트의 온갖 신들을 모조리 "태양신"으로 소급한 후, 거기서 다시 "태양신 예수"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기독교의 기원을 공격한 것입니다. 19세기 말 이집트 발굴이 유행일 때는 그 대상이 다시 호루스로 바뀌었죠.
이런 주장들이 바로 제 블로그에서 제가 비판한 {시대정신}의 뿌리가 되는 주장으로, 19세기에서 20세기를 넘어 오면서 더 현대신학의 고등비평이나 문화인류학등과 어우러지면서 마치 "반론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명백한 역사적 및 학문적 사실"인 양 대중들 사이에도 퍼졌습니다.
그런데 기독교를 변증하는 이 영상물에서도 그런 궤적을 따르는 것이 유감이네요. 아울러 종말론과 관련해 기독교 관련 음모론을 제시하는 기독교 측 변증가들이 충분한 확인없이 반-카톨릭적이란 이유로 그 "반-기독교 논증"을 그대로 받아서 쓰고 있는 현실은 문제입니다.
제 블로그에서는 그런 주장들이 어느 정도까지 근거를 가진 것인지 고대의 원전 및 그런 주장들을 펴는 사람들의 논리를 되짚어가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가령, 제 글들에서 이미 다루었다시피 크리스마스가 태양신의 탄생일이라느니, 혹은 콘스탄티누스가 태양신의 사제였다느니, 콘스탄티누스가 토요일 안식일을 일요일로 변경했다느니 하는 식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탄이 태양신 숭배를 기독교에 도입했다는 식의) 그런 엄청난 음모와 도약없이도 충분히 정황이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https://kwangmin.blogspot.com/2015/07/vs-11.htmlhttps://kwangmin.blogspot.com/2015/07/vs-03.htmlhttps://kwangmin.blogspot.com/2011/09/vs_7724.html그러니 기독교 진영이 반-기독교 진영의 논리에 너무 쉽게 "압도"되어 이렇게 그런 주장들을 쉽게 덥썩 무는 것은 사실 좀 아이러니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1편부터 38편 무렵까지에 대한 제 인상은 다소 "기독교 판 {시대정신}"이란 느낌입니다.
[3]
동영상을 보면서 The Fuel Project의 블로그도 살펴보았는데,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Mark Fairely는 기독교도들이 피해야 할 오컬트 체크리스트에 "태권도"와 "일본식 꽃꽂이"도 포함시켰더군요. 일본 꽃꽂이가 태양숭배를 상징하는 것이라네요. 좀 과도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4]
38편까지의 내용을 정리한다면, 성서를 정리한 부분을 큰 무리가 없는 반면, 성서 이 외의 내용에서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도약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마 현대와 미래를 다룰 후반부는 이 경향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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