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인님

classic Classic list List threaded Threaded
4 messages Options
Reply | Threaded
Open this post in threaded view
|

안녕하세요 초인님

Mrkrong
어제밤 메일 보낸 사람입니다!
쓰신 글을 읽다가 생긴 질문들이나 요즘 하고 있던 생각들이 있어 몇 가지 질문 드려봅니다.

1.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과  '확신(맹신)'이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을 보다보면 본인은 믿고(확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사람이 행동하는 바가 자기가 믿는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결국 야고보서가 말하는 바가 이런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2. 사실 1번 질문은 2번질문을 위함입니다. 그러면 믿는다면, 절대 의심하면 안되나요?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특히 진화와 관련해서 인터넷상에서 크리스천끼리도 서로 비난하고 정죄하는 모습을 너무도 많이 봅니다. 유신론적 진화론을 이야기하는 글의 댓글을 보면, 미쳤냐, 마귀라는 댓글, 어떻게 성경을 과학으로 설명하냐는 등의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기분 나쁜 글들입니다. 저는 그부분에 관해서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진화자체는 명백한 사실이고 과학인데 그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제가 잘못된건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분들의 말을 예로 들자면, 성경을 과학으로 설명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은 기적을 행히시는 분이시다, 는 등의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저도 하나님이 기적의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성경에 나온 여러가지 기적들이 비유나 거짓말이 아니라 팩트라고 믿고, 오늘날도 하나님은 동일한 기적을 행하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진화론을 싫어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소진화는 인정해도 대진화는 인정하지 않으시더군요. 아마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말씀때문인 것 같은데, 그럼 그분들이 주장하는건 인간이 몇천만년전부터 살고 있었단 걸까요? 아님 창조과학? 그런데 성경을 과학으로 설명하면 안된다면서 창조과학은 왜 괜찮은건가요?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니깐? 왜 그렇게 진화를 싫어하는걸까요. 인간이라는 특별함을 헤친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인간이라는 특별함은 진화를 했고 아니고가 아니지 않습니까? 동물이나 사람이나 동일하게 흙으로 지음을 받았지만, 사람이 사람됨은 하나님의 숨결을, 하나님의 영을 우리에게 불어넣으셨기 때문이 아닌가요?
참 이런문제에 대해 생각이 많습니다. 사실 저는 유신론적 진화론이냐, 창조냐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어느 것이 사실이라해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번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깐요. 다만, 저렇게 그리스도인들끼리 정죄하는 모습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듭니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건지. 본인들은 성경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과연 그게 맞는건지 잘모르겠네요.. 허허

3. 세번째 질문은 뜬금포입니다. 사실 관심이 있으신지 없으신진 모르겠는데 신사도운동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에선 거의 뭐 이단시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저는 지금도 하나님은 예언, 치유축사와 같은 은사를 주신다고 믿습니다.

4. 네번째는 WCC입니다. 우선 하나 질문드리자면 WCC자체와 에큐매니컬은 용어를 분리해서 사용해야하나요? WCC가 좀더 좁은 의미인건가요?(이 말은 더 종교다원주의라는 말인가요?) 한국에서는 카톨릭이 이단이다, 뭐 적그리스도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봤는데, 저희 교회의 경우는 교류하는 분들 중에 신부님도 계시고, 콥틱교분도 계시고 심지어 랍비도 계십니다.(랍비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예수가 메시아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교리를 떠나서 그분들의 신앙을 보면 참 도전이 되는 신앙이거든요.

5. 다른 국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는 왜 이렇게 근본주의가 만연해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근본주의가 무조건 잘못되었고 그 분들을 정죄하려는 마음도 1도 없습니다. 저도 어떤 부분에서는 근본주의라고 할 수 있을테니깐요. 하지만 칼같이 경계를 정해서 여긴 우리편 저긴 적, 이렇게 구분하는 행태가 맞는걸까요? 이렇게 말하면 또 말씀에는 빛과 어둠 뿐이다! 라고 말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허허.
Reply | Threaded
Open this post in threaded view
|

Re: 안녕하세요 초인님

choin
Administrator
This post was updated on .
Reply | Threaded
Open this post in threaded view
|

Re: 안녕하세요 초인님

Mrkrong
답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역시 저와는 생각의 깊이가 다르시네요 ㅋㅋㅋ
더 궁금한점도 많지만 제가 수험생이라 ㅠㅠ
시간나면 다시 질문드려볼게요 ㅎㅎ

감사합니다!

나의 iPhone에서 보냄

2020. 7. 3. 오후 3:01, choin [via FORUM SCIENTIARUM] <[hidden email]> 작성:

 어제밤 메일 보낸 사람입니다! 쓰신 글을 읽다가 생긴 질문들이나 요즘 하고 있던 생각들이 있어 몇 가지 질문 드려봅니다.

===> [최광민] 글 본문을 비교신화/종교 란으로 옮겼습니다.

1.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과  '확신(맹신)'이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을 보다보면 본인은 믿고(확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사람이 행동하는 바가 자기가 믿는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결국 야고보서가 말하는 바가 이런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 [최괌민] ‘믿음’이라는게 믿음의 '내용’을 말하는 것인지 믿는다는 '행위’를 말하는 것인지부터 용례를 구별해야 하지 않을까요? 후자라면 믿음의 내용과 행위가 일치할 경우가 높겠찌만, 전자라면 믿음의 '내용'과 그 '행위'가 꼭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신과 맹신은 범주가 좀 다른 개념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믿음의 '내용'에 있어 다소 의심이 있더라도 확신이 들 수는 있습니다. '맹종'은 다소의 의심조차 배제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을 듯 합니다.

2. 사실 1번 질문은 2번질문을 위함입니다. 그러면 믿는다면, 절대 의심하면 안되나요?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특히 진화와 관련해서 인터넷상에서 크리스천끼리도 서로 비난하고 정죄하는 모습을 너무도 많이 봅니다. 유신론적 진화론을 이야기하는 글의 댓글을 보면, 미쳤냐, 마귀라는 댓글, 어떻게 성경을 과학으로 설명하냐는 등의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기분 나쁜 글들입니다. 저는 그부분에 관해서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하지만 진화자체는 명백한 사실이고 과학인데 그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제가 잘못된건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분들의 말을 예로 들자면, 성경을 과학으로 설명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은 기적을 행히시는 분이시다, 는 등의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저도 하나님이 기적의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성경에 나온 여러가지 기적들이 비유나 거짓말이 아니라 팩트라고 믿고, 오늘날도 하나님은 동일한 기적을 행하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진화론을 싫어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소진화는 인정해도 대진화는 인정하지 않으시더군요. 아마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말씀때문인 것 같은데, 그럼 그분들이 주장하는건 인간이 몇천만년전부터 살고 있었단 걸까요? 아님 창조과학? 그런데 성경을 과학으로 설명하면 안된다면서 창조과학은 왜 괜찮은건가요?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니깐? 왜 그렇게 진화를 싫어하는걸까요. 인간이라는 특별함을 헤친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인간이라는 특별함은 진화를 했고 아니고가 아니지 않습니까? 동물이나 사람이나 동일하게 흙으로 지음을 받았지만, 사람이 사람됨은 하나님의 숨결을, 하나님의 영을 우리에게 불어넣으셨기 때문이 아닌가요? 참 이런문제에 대해 생각이 많습니다. 사실 저는 유신론적 진화론이냐, 창조냐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어느 것이 사실이라해도 괜찮습니다. 그것이 번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깐요. 다만, 저렇게 그리스도인들끼리 정죄하는 모습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듭니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건지. 본인들은 성경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과연 그게 맞는건지 잘모르겠네요.. 허허

===> [최광민] 적절한 답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개인적인 견해를 담아 이런 두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혹시 안 읽어보셨다면 참고하시고요.

http://kwangmin.blogspot.com/2014/11/vs.html
http://kwangmin.blogspot.com/2014/11/vs-2-scientific.html

===> [최광민] '진화 자체는 명백한 과학'이란 표현에 등장하는 '진화'와 '과학'이란 두 용어는, '진화론'이란 용어가 내포하는 '유물론적 자연관'이란 기본가정과 '무작위적/무목적적 진화', 그리고 근/현대'과학'가 근거하는 '유물론적 설명'이란 두 전제 하에서는 합치됩니다. 그런데 그런 이유로 '진화론'이 '성서'의 세계관과 꼭 일치한고 보긴 좀 힘들고,  '유신진화론'의 그 '진화'란 용어의 용례가 '유물론적 진화론'의 그 '진화'와 등가인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유신'진화'론의 그 '진화'는 사실 다른 범주의 '진화'에 해당합니다. 제 생각엔 이를 둘러 싼 기독교도 간의 논쟁은 기본적으로 '성서의 권위'를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3. 세번째 질문은 뜬금포입니다. 사실 관심이 있으신지 없으신진 모르겠는데 신사도운동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에선 거의 뭐 이단시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저는 지금도 하나님은 예언, 치유축사와 같은 은사를 주신다고 믿습니다.

===> [최광민] 저도 드물지만 기적이나 은사는 있다고 보지만, 대체로 이들 '은사주의자'들과 '신사도'들을 사실 거의 신뢰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 많던 치유자들과 소위 '사도'들은 COVID-19 시국에서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코로나바이러스 소멸을 '선포'하여 신의 권능을 증명할 절호의 선교적 기회일 텐데요. 사실 '짜장을 먹을까요? 짬뽕을 먹을까요?' 같은 시시콜콜한 문제까지 성령의 구체적 자문을 받은다는 이들이, 정작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질문들 (가령,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본질은 동일한 것인가요?", "성자의 성육신에서 그의 신성과 인성은 어떻게 결합되어 있나요?", "성체는 정말로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하는 것일까요?", "전/후/무천년전설 중에 무엇이 옳을까요?", ""성령님, 소진화는 사실인가요?") 같은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는게 저로서는 진정 이해하기 힘든 신비입니다. 이런 질문에 성령의 정답을 받게 되면,  아리우스 논쟁, 양성파-단성파 논쟁, 로마카톨릭-프로테스탄트 성체논쟁은 일시에 해소되어 2천년 간 찢겨진 교회가 다시 연합하고, 심지어 종교와 생물학 간의 갈등도 일시에 해소 될 텐데요. 사실 예전에 성령과 매일 대화하며 지침을 받는다는 그런 한 분에게 이런 질문들을 성령께 좀 물어봐 달라고 부탁해본 적도 있습니다. 답이 없더군요.


4. 네번째는 WCC입니다. 우선 하나 질문드리자면 WCC자체와 에큐매니컬은 용어를 분리해서 사용해야하나요? WCC가 좀더 좁은 의미인건가요?(이 말은 더 종교다원주의라는 말인가요?) 한국에서는 카톨릭이 이단이다, 뭐 적그리스도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봤는데, 저희 교회의 경우는 교류하는 분들 중에 신부님도 계시고, 콥틱교분도 계시고 심지어 랍비도 계십니다.(랍비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예수가 메시아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교리를 떠나서 그분들의 신앙을 보면 참 도전이 되는 신앙이거든요.

===> [최광민] WCC가 에큐메니즘의 동등어는 아닙니다. 저는 훨씬 보수적으로 (저의) 에큐메니즘을 정의합니다. 제 경우, 제가 간주하는 '일치'의 대상은 소위 'paleo-orthodoxy'라 불리는, 즉 AD 1-7세기 사이의 보편교회가 믿었던 신앙을 공유하는 그룹들 간의 제한적 에큐메니즘입니다. 즉, Quod ubique (어디서나), quod semper (언제나), quod ab omnibus (누구나) 믿었던 신조를 공유하는 그룹으로 제한합니다. 물론 '보편'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또 문제겠죠. 랍비는 제쳐두고라도, (로마카톨릭) 사제와 콥트교회의 사제는 최소한 칼케돈 신조를 놓고서는 각기 서로가 서로를 '보편'적 믿음을 보유한 교단이라고 주장할테니까요.


5. 다른 국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는 왜 이렇게 근본주의가 만연해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근본주의가 무조건 잘못되었고 그 분들을 정죄하려는 마음도 1도 없습니다. 저도 어떤 부분에서는 근본주의라고 할 수 있을테니깐요. 하지만 칼같이 경계를 정해서 여긴 우리편 저긴 적, 이렇게 구분하는 행태가 맞는걸까요? 이렇게 말하면 또 말씀에는 빛과 어둠 뿐이다! 라고 말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허허.

===> [최광민] 19/20세기 전환기 당시 서구교회가 자유주의 신학의 도전받던 시점에, 보다 '순수'한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열정을 가진 '근본주의적' 성향의 선교사들이 한국 선교에 나섰고, 현대 한국교회는 대체로 그 전통 하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게 가장 간단할 것 같습니다. '근본주의'란 용어를 어떻게 이해하는가를 둔 여러 문제가 있는데, '근본주의'가 어떤 경우엔 좁은 형태의 '종파주의'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가령, 특정 형태의 칼뱅주의만을 진리로 수용), 또 어떤 경우엔 '자유주의'를 배척하는 일종의 집단적 연대주의 (가령, 동성애 문제를 둔 은사주의 교단과 비은사주의적 교단의 공동행동)인 경우도 있으니까요. 후자의 경우, 교리적인 '칼 같은 경계'는 상당히 희석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아래와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http://kwangmin.blogspot.com/2013/01/blog-post_6.html


최광민




If you reply to this email, your message will be added to the discussion below:
http://forum-scientiarum.16390.x6.nabble.com/-tp4982122p4982123.html
To unsubscribe from 안녕하세요 초인님, click here.
NAML
Reply | Threaded
Open this post in threaded view
|

Re: 안녕하세요 초인님

choin
Administrator
예 알겠습니다. 질문이 있으시거나 토론하실 내용이 있으면 이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최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