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블로그 비교신화/종교 폴더의 절반 정도의 글이 {시대정신}류에서 크게 유행시킨 "예수 = 태양(신)"설에 대한 정밀한 반박(?)입니다. 이런 주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한 300년 정도 되었고요. 이런 류의 글들을 보면 주장의 원전까지 추적하지 않고 2차/3차 자료를 짜깁기해서 주장을 과대포장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특별히 이 경우는 어설픈 허위 "천문학 정보"까지 등장해서 천문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혼란시키기 딱 좋습니다.
제 글들에서는 그 주장들을 직접 원전까지 추적하면서 반박해보았습니다.
우선 분명히 정리해 둘 점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성서는 "천체의 징조를 읽는 것" 자체를 금지했다기 보다는 (1) 천체를 신으로 섬기거나 (2) 하늘의 "징조"를 "히브리인들의 신 야훼"가 아닌 신들이 보낸 것으로 보는 것을 금지했다고 봐야 합니다.
가령, 모세는 {신명기} 4장에서 "눈을 하늘로 향하여 해와 달과 별 등 하늘에 있는 모든 천체를 보고 그 앞에 엎드려 예배하고 싶은 유혹에 빠져서도 안 된다. 그런 것들은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만천하 다른 민족들에게(나) 주어 섬기게 하신 것들이다."라고 경고했고,
한편, 소선지서 {요엘}에서 야훼는 "나는 하늘과 땅에서 징조를 보이리라. 피가 흐르고 불길이 일고 연기가 기둥처럼 솟고 해는 빛을 잃고 달은 피같이 붉어지리라." 라고 말합니다. 예수는 {복음서}에서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하고 또 {사도행전}에서의 베드로 역시 위의 {요엘}을 인용합니다.
{창세기} 1장의 제 4일 차 창조 중 야훼는 하늘에 "빛들/천체들"을 두어 낮과 밤을 나누면서, (1) "징조" (אוֹת) 및 (2) 계절과 날과 해들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천체현상은 신이 인간들에게 어떤 "메시지" 혹은 "징조"를 주기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징조"는 매우 드믈게 일어나는 "신의 개입"에 해당합니다. 반면, 바빌로니아 등의 고대점성술에서는 "주기적인 천체현상"에도 신화적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종교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런 식의 "징조"는 히브리인의 종교적 사고로 본다면 "징조" 자체가 아닌게 되겠죠.
"묵돌언어연구소(?)" 대문에 등장한 글들에 대한 (거의 완전한) 반박은 제 아래 글들을 보시면 됩니다.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은 굳이 "동지의 신화적 의미"를 개입시키지 않아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거든요. 몇 개만 골라봤습니다.
크리스마스 / 동지 / 동방박사 관련 (사실 이 글 1부 만으로도 반박은 충분합니다. 이런 류의 주장의 전체 역사를 훑어보실 수 있기에 우선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https://kwangmin.blogspot.com/2015/07/vs-11.html크리스마스 / 수난 / 부활 = 호루스의 탄생? (이런 주장의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동지의 태양이 태양의 죽음과 부활을 뜻하고 이게 다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란 모티프로 차용되었다면, 도대체 왜 예수의 경우는 두 사건이 석 달이나 간격을 두고 있는지 설명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https://kwangmin.blogspot.com/2013/04/vs-13.html호루스의 탄생일 = 동지 = 크리스마스?
https://kwangmin.blogspot.com/2011/12/vs-2.html동방박사와 호루스?
https://kwangmin.blogspot.com/2012/01/vs-5.html예수 = 태양신 미트라스 & 일요일
https://kwangmin.blogspot.com/2011/09/vs_7724.html태양신 미트라스의 죽음과 부활?
https://kwangmin.blogspot.com/2011/12/vs-5.html읽어보시고 질문 혹은 토론하실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연재해 주세요.
최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