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수 비실존자들중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라 그런지(핫한 이유는 이런 주장 하는 이들 중 이만한 권위를 가진 학자가 케리어밖에 없어서 인거 같지만) 예수의 비실재를 떠드는 이들은 죄다 이 사람의 주장을 들고다니더군요.
http://infidels.org/library/modern/richard_carrier/quirinius.html#1.1.3 예전에 광민님이 크리스마스의 기원 문서에서 적으셨던 부분을 총정리해서 반박을 해놨더라구요. 이것이 현대 학계의 정설인가요? 그리고 진짜 문의 드리고 싶었던 것은 동 학자의 [On the Historicity of Jesus: Why We Might Have Reason for Doubt] 이 서적인데, 신화론자들이 시대정신과 예수는 신화다로는 더이상 주장이 막히니 이젠 이걸 들고와 예수는 (다른 신화의 신들이 아닌) 복수의 인물을 예수라는 캐릭터로 묶어 창작한거지 실제 역사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하더군요. 사실 근거 없이 주장만 있는지라 굳이 상대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광민님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도 하고 혹여 캐리어의 이 책에 대한 학자들의 반론 서적이나 논문같은게 있다면 제목을 좀 알수 있을까 해서 질문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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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리어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블로그나 몇몇 싸이트에서 그의 칼럼을 읽어본 적은 있습니다. 캐리어는 학계에 있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독립(재야?)연구자, 혹은 "작가"로 불러주셔야 보다 정확합니다. 본인도 Independent Scholar로 스스로를 정의하기도 하고요. 물론 정식학계(=대학이나 연구소)에 속한 누군가의 주장이 재야연구자들의 연구보다 꼭 더 옳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대체로 정규학계에 속한 연구자들의 연구방법론은 재야에 속한 이들의 방법론보다 거의 늘 더 보수적이고 치밀합니다. 재야연구자 혹은 작가들의 책들이 거의 늘 센셔이션하기 때문에 미디어의 주목을 더 받는 것 뿐이지, 그것이 주류설이라거나 혹은 학계의 일반적 동의를 얻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들 작가들이 그런 센세이서널한 책을 내는 데는 경제적 이유도 있는 법이죠.가령, 노스캐롤라니아 대학의 종교학자 바트 어만의 경우, 그의 학술서적과 논문은 그의 대중적 저작들과 비교할때 훨씬 보수적이고 엄정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만의 논문을 읽을까요, 그의 대중적인 책들을 읽을까요. [2] 링크해 주신 캐리어의 글에 나오는 사료들은 이미 수 십년 간 토론된 것들 입니다. 최근 50년 사이에 자료 그 자체가 달라진 것은 거의 없을 겁니다. 결국 동일한 제한된 자료를 가지고, 연구자들끼지 서로 다른 가정과 해석을 두고 갑론을박을 해올 뿐이죠. 물론 어떤 시점에서 주류학설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만, 그것이 주류학설이란 이유로 꼭 옳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아울러 캐리어가 "권위"있는 학자란 표현은 부적절합니다. [3] 예수의 탄생에 관해 캐리어가 제시하는 해석들은 이미 여러 학자들이 제시했던 것들입니다. 어떤 것을 가장 타당한 것으로 보고 취하는가는 사실 학자 개인의 취향, 혹은 믿음에 달렸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워낙 자료가 제한되어 있으니까요. 저라면 우선 아래의 책들, https://www.amazon.com/Chronos-Kairos-Christos-Chronological-Presented/dp/0931464501/ref=asap_bc?ie=UTF8 https://www.amazon.com/Chronos-Kairos-Christos-Jerry-Vardaman/dp/0865545820/ref=oosr 과 이 논문을 읽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http://www.jstor.org/stable/25442624?seq=1#page_scan_tab_contents 이 책들은 제글 (http://kwangmin.blogspot.com/2015/07/vs-11.html) 제 3부: 헤롯대왕의 사망연대의 머릿부분에 제가 정리해 놓은 책과 논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 리스트에 언급된 책들과 논문을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 이것들이 보다 주류학계의 시각들 입니다. (당연히 서로 대립되기도 합니다.) [4] 캐리어가 예수를 "복수의 인물이 한 캐릭터로 묶였다"라고 주장하던가요? 이건 지저스 세미나 쪽에서 종종 제기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http://kwangmin.blogspot.com/2014/01/vs.html) 전 캐리어의 핵심주장이란, -- 기독교 출현 무렵에, 원-그노시스적인 교리를 가진 유대교 분파가 있었다. -- 예수는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일종의 대천사 혹은 신적존재로 (아마도 베드로가 리더인) 이 종파에 의해 믿어졌다. -- 그들에게 이 존재는 후대의 이슬람교에서 계시를 전달한 지브릴 (가브리엘), 혹은 몰몬교의 천사 모로니와 같은 존재였다. -- 이 종파의 리더 (아마도 베드로)는 이 예수가 악마가 통치하는 '천상'에서 육화하고 악마에 죽임을 당했고, 그 고난으로 인간의 죄를 씻었다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 그래서 이 종파는 유대교의 성전이 필요없는 새로운 종교로 발전했고, 임박한 종말을 가르쳤다. -- 이 종파의 지도자가 죽은 후에 추종자들은 이 신화적인 신적존재(예수)를 지상에 살았던 역사적 인물로 렌더링하기 시작했다. -- 이것이 오늘날의 기독교가 되었다. 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노시스적 "신화적 존재"였던 예수를 초기 유대인 기독교 그룹에서 지상에 살았던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역사적 인간"으로 재해석하게 된 결과가 오늘날의 기독교란 주장이죠. [5] 전 사실 이와는 별도로, 최근의 기독교 변증가들이 "예수의 실존증거"라고 내세우는 자료와 논리 (가령, 빈 무덤 이론 등등)들이 정말로 그렇게까지 확실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객관적 자료가 많이 부족하고, 따라서 상대방을 그렇게까지 압도적으로 설득시킬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예수의 실존에 대한 논쟁들은 양 측 다 '가정'에 근거한 일종의 '믿음'들에 가깝다고 저는 보는 편입니다. 최광민 최광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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